박민현
새로운 것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서요. 저는 게임 제작을 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이나 미들웨어 같은 주변 정보를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특정 전문 프로그래머가 모르는 부분을 얕고 넓게 알아서 같이 해결해 나간다거나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또한 AI 자체에 관심이 좀 많습니다. 게임에서도 AI라는 요소가 중요하게 많이 사용되는데요. 지금까지는 주로 효과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상호작용의 일환으로 AI를 세팅하고 작은 몇 가지 편법(?)으로 즐거움을 주는 식의 ‘게임화된 AI’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었거든요. 최근에 화두되는 생성형 AI는 이보다는 근원적인 개념들을 다루는 듯하지만, 앞으로 현실적인 적용을 위해서 특화하고 단순화해야 하는 부분이 생길 것입니다. 이러한 동기 때문에 윤리위원회에서 AI 기술의 게임 적용 방법에 대해 함께 논의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는, AI는 특히 게임 제작에 도움을 주는 부분으로도 많이 쓰일 듯한데, 제가 게임 개발을 오래 해와서 이런 분야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성형 AI는 플레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게임 개발의 과정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예상해요. 특히 설계 과정에 영향을 많이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부분은 보통 인간의 의도와 개인의 생각이 들어가는 부분이기에 AI 윤리가 필요한 부분이죠. 두 번째는, 글로벌 서비스를 하다 보면 우리는 서구권의 렌즈에 갇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개념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국가에서 크리스마스를 본 모습 그대로 축제로 여길 수 없거든요. 이런 것처럼 동일한 게임 내 요소라도 플레이어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는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장주원
평소에 KRAFTON AI 구성원분들과 교류가 있었기도 했고 딥러닝 본부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궁금했습니다. 윤리위원회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본부 조직에 대한 궁금증도 컸던 것 같아요. 비즈니스적으로는 경영진단실 구성원으로서 회사 리스크 관리, 내부 통제 관점에서도 AI 윤리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AI 기술의 활용과 윤리적 문제를 예방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전략과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약, 바이오 회사들 중에 생명 윤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회사를 더 응원하게 되지 않나요? 게임이 잘 팔리게 할 고민만이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들,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며 더 나은 기술과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고, 이러한 고민들을 공유하면 더 나은 결과는 물론, 소비자와 대중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호
제가 하는 업무가 인공지능 연구이다 보니 기술 윤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학부생 때부터 철학/윤리 쪽에 관심이 많았고, 워낙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라 기술을 붙잡아 줄 수 있는 근본적인 토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AI 윤리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대학원 이후로는 딥러닝본부 실무자 입장으로서 AI의 현 상황과 윤리적 이슈에 대한 정보를 적절히 공급하고, 실무자로서 본부 밖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 AI 윤리위원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니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일단 언어 모델을 주제로 생각해 보면, 차별성을 보이는 데이터는 전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모델 학습의 퀄리티가 좋지 않은 데이터는 무시하는 쪽으로 학습하게끔 조정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학습된 언어 모델을 사용할 때는 더 적확한 결과를 위해 프롬프트 등의 기술을 통해 조정해 볼 수도 있고요. 그래서 AI 윤리 위원회에서 지적되는 이슈들에 대해 관련된 최신 연구를 들여다보고 구현 가능한 것들은 빠르게 시도해 보는 등 보다 효과적인 논의와 결과 도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AI 관련 주제로 대화를 하다보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AI에 대한 정보들은 굉장히 편향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편향성도 가지각색인데 허위 정보인 경우도 많고 노이즈 마케팅식의 부풀리기 정보도 많고요. 오히려 반대로 AI를 너무 과소평가해서 대비가 필요 없다는 식의 이야기도 간혹 들려옵니다. 그래서 AI 기술의 문제점을 논할 때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어떤 문제를 야기할지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